돼지고기를 안 먹는, 소고기를 안 먹는 이유. 이슬람은 왜 고기 못 먹게 할까?

2023. 7. 3. 15:59카테고리 없음

돼지고기를 안 먹는,

소고기를 안 먹는 이유. 이슬람은 왜 고기 못 먹게 할까?

<출처> 지식해적단 YouTube

오랜 옛날, 인류가 수렵과 채집을 하던 선사시대 때부터

고기는 특별한 음식이었습니다.

너무나 맛있었지만 구하기는 쉽지 않았죠.

사실 여자들이 채집해 구해오는

열매와 씨앗들만으로도 버틸만했습니다.

정 단백질이 부족하면 생선이나 벌레 같은 걸로

필수 영양소를 맞출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혈동물의

붉은 고기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몇 날 며칠 허탕을 쳐도 부족 내의 남자들은

사냥을 나가는 비효율을 감내했었습니다.

농경이 시작된 이후에도 이 집착은 사라지지 않아서

고기는 권력과 특권을 투영하는 하나의 사치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축을 기르더라도

젖이나 알 같은 부산물을 공급받거나

노동력을 얻기 위해서였지.

이걸 잡아서 먹어버리는 건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죠?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네 집 가출을 잡아먹었다가

다음 해 농사를 망치고

부자들이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땅을 독식하면서

유랑민이 생겨났습니다.

심지어 마땅한 가축이 없는 일부 사회에서는

사람끼리 잡아먹는 일도 드물지 않았고요.

고대 세계의 현자들은

공동체의 생간 역량을 보존하기 위해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강력한 안전장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먹어도 되는 것,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딱 정해서 지키도록 하자는 거였죠.

그리고 그 시대의 현자들이란 결국

제사를 주관하는 사제 계급으로

이런 일종의 안전 수칙들은 무지한 백성들이

알아먹기 쉽게, 종교에 녹아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종교의 4대장 하면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를 꼽죠?

그리고 그중 가장 큰 세력인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형제 종교입니다.

공통의 조상인 유대교까지 합쳐서

아브라함 계통 종교라고 묶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이슬람교는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원조인 유대교는 돼지를 포함해서,

이슬람교보다도 더 까다롭고 광범위한

'육식 제한'이 있죠.

사실 돼지는 어떻게 보면 키우기 너무 쉽습니다.

먹이를 가리지 않고 웬만한 건 다 먹을 수 있는 데다가

사료를 고기로 전환하는 능력도 좋아서

포유류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효율적인

사기급 동물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활동 영역은 황량한 사막으로

인구 부양력이 높지 않은 척박한 곳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돼지는

오히려 키우기 어려운 동물이죠.

돼지는 더우면 픽픽 쓰러지는데,

그늘이 없으니까 서늘한 우리를 따로 지어줘야 합니다.

가뜩이나 식량이 부족한데,

사람이 먹을 음식을 나눠줘야 되고요.

그리고 돼지들은 물에서 뒹굴며 체온을 식혀야 하는데,

물이 부족하니까 더러운 오물에서 뒹굴어요.

그러면 어떻게 된다? 돼지를 기르면 기를수록

오히려 굶게 되는 것입니다.

거기다 불경한 사육환경 때문에

전염병이 창궐합니다.

이런 이유로 유대인들을 비롯한 이 지역 사람들은

소나 양 같은 동물들을 선호했습니다.

노동력과 젖, 털이나 가죽을 제공하고

인간과 음식을 공유하지도 않으며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버티는 그런 동물들 말이죠.

돼지를 기른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고

실제로도 기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유대교는 돼지 기르는 걸

콕 찝어서 아예 금지시켜버렸습니다.

가만히 놔둬도 아무도 안 할 짓인데

왜 굳이 공식적으로 못 박아가면서까지

금지를 때렸을까요?

의외로 이런 환경에서도

돼지를 기르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등장했디 때문입니다.

왜냐면 이 사람들도

돼지가 맛있다는 거 알고 있었거든요.

사실 아득한 옛날 기원전 50세기쯤엔

이 지역도 수풀이 우거진 녹지였습니다.

당연히 돼지를 도입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실제로도 잘만 길러서 맛있게 먹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역사가 긴 만큼

농업의 역사도 남들보다 수천 년 오래됐죠?

그래서 일찍이 환경이 황폐화되기 시작했고

돼지 키우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돼지를 잘 먹었는데

점점 더 못 먹게 됐다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이 쓰이던 시대는 이미

사막화가 완료된 시점.

돼지 맛을 알지만 더 이상 먹기가 힘든

그런 슬픈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돼지는 부자들이 일부 키워왔었고,

특권층의 고기로 자리 잡은 사회가 됐습니다.

그렇기에 이걸 종교의 이름으로 딱 금지시켜서

계층을 불문하고 못 먹게 만들어버린 겁니다.

땅과 물이 낭비되니까 자제해라~ 이러면

소수의 특권층이 또 기를 거 아녜요?

아예 먹으면 부정해진다고

딱 박아버리는 게 가장 평등하고

최선이었던 것입니다.

자, 이런 유대교가 로마로 가서 기독교를 낳고

이후에는 아라비아로 가서 이슬람교를 낳습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맛있게 잘만 먹고,

이슬람교는 여전히 돼지고기 못 먹게 하죠?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허용할만하니까 허용하고

금지해야 했으니 금지한 것입니다.

기독교가 발생한 로마제국은 지중해 연안의

해안 도시들과 유럽의 삼림지대를 지배했습니다.

이 사람들한테 돼지 먹지 말라고 했으면,

지금의 기독교는 없었을 거예요.

반면 이슬람교는 건조한 아라비아반도에서 발생했는데,

이 사람들한테는 돼지 먹지 말라는 교리가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었을 테고요.

한편 인도의 주류 종교인 힌두교에서는

'소고기'를 금지합니다?

힌두교는 인도 아리아 계통의 불교로

불교와는 사촌지간인데요.

불교 계통은 살생을 금지하는 교리가 있으니까

그래서 힌두교도 불교만큼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그다지 육식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중에서도 특히 '소'만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최고 존엄으로 취급 중인데요.

신성한 대상,

숭배의 대상이라고 가르치는 게 특이점입니다.

때문에, 돼지를 아예 부정한 동물로 못 박아서

퇴출시켜버린 이슬람 세계와는 달리

인도에서는 소들이 사방에서 팔자 좋게 돌아다닙니다.

사실 처음부터 힌두교가 소를 숭배한 것은 아닙니다.

인도 문화의 실질적인 조상은 기원전 15세기 경

북쪽에서 침입해 온 아리아인.

아리아인의 일파가 서쪽으로 가서 유럽인이 되고,

동남쪽으로 가서 북인도인이 된 것입니다.

아리아인들은 소 치고 양 치고 말 타고 다니면서

육식에 거리낌이 없는 전사적인 종족이었습니다.

때문에 인도에 처음 진입할 시기,

아리아인들은 자기네들

전통에 따라 소고기를 즐겨 먹었고

제사 한 번 올릴 때마다 소를 몇십몇백 마리씩 죽이는

그런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를 점점 숭배하게 된 것 또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만들어진 안전장치였습니다.

인더스 강 유역에 아리아인들이 나타나던 시기.

인더스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처럼

기후변화와 지력의 고갈로 인해

일찍이 쇠퇴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지배계층이 된 아리아인들은

얼마 남지 않은 초지에 소를 풀어 키웠습니다.

새로운 지배계층이 된 아리아인들은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의

4개 카스트를 만들어서 원주민들을 지배했는데요.

그중 최고위 계급은 브라만으로

당연히 아리아인들의 차지였습니다.

아리아인의 종교 전통에 따라

소를 도축하고, 먹고, 제사에 올리는 행위 역시

브라만들의 역할이자 특권이었죠.

북인도의 환경은

더욱 빠르게 황폐화되고 있었습니다.

인구는 늘어나는 반면에

소를 키울 초지는 점점 줄어들었고

소와 경작지를 독점하는 브라만 계층에 대한

불만이 커져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게 바로 불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살생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불교는

당연하게도 엄청난 속도로

세를 불리며 인도인들에게 퍼졌습니다.

그리고 수세에 몰린 브라만들은

기존의 교리를 진화시켜 이에 대응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 바로 힌두교입니다.

당시 기준으로 불교의 교리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브라만교를 수정해서 형성된 힌두교는

훨씬 쉽고 직관적이었습니다.

심지어 힌두교는 아예 석가모니를 힌두교의 화신 중

하나로 편입시키는 등

불교의 교리를 흡수해버리는 전략으로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아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를 죽이거나 먹으면 안 된다는 교리도

이런 측면에서 형성된 것으로

모든 동물의 생명이 소중하긴 하지만,

특히 소는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하다고 조건을 걸어서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동물로,

숭배를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격상시켜버린 것이죠.

브라만들은 소를 도축하고 바치는 사람이 아니라,

이제 소를 보호하는 계급이 됐고요.

실제로 소를 소중히 여기고, 먹지 못하게 하는 교리는

인도인들에게 이로운 점이 많았습니다.

농민들은 가뭄이 일어나도 어떻게든

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버텼고

유럽과는 달리 돈 많은 부자들도

소를 기르기 위해 토지에 울타리를 치지 않았어요.

이 덕분에 가난한 농민들이라도 작은 소 한 마리,

작은 땅 하나씩은 가질 수 있었고

이건 사회의 밑바닥을 지탱하며

안정성을 유지하는 최고의 안전장치였죠.

지금도 인도에는 소 보호소가 많고,

소를 도축하는 걸 법적으로 금지하는 주들도 많습니다.

사람은 잡식 동물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고기'를 좋아합니다.

지금의 시대는 지금의 시대에 알맞게

'육식'을 하는 방법을 세계인들이 배워야 할 차례입니다.

신념과 신앙에 따라 먹지 않는 분들도 배려하고요.

<출처> 지식해적단 YouTube